안녕하세요.
저는 대만세일목장에 목원이자, 와라굴목장을 섬기고 있는 예비 목자 배지은입니다.
기도하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주님의 일 하심에 증인으로 이 자리게 설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시간 저의 입술을 주관하여주셔서 저는 낮아지고, 하나님만 높임받는 시간되게하여주세요.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저는 이번 시간을 통해 저보다 저를 더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타이밍에, 내가 생각지도 못하는 방법으로 저에게 가장 알맞게 일하시는 하나님의 증인이 되어보고자합니다.
저는 사실 이번 평세를 다녀오는 여정이 기대감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습니다.
애초에 시작부터 목사님께서 “지은, 평세 다녀와야지!“하셔서, ”아 갔다와야하는거구나“하고 “아멘”으로 화답하였습니다. 저는 사실 혼자서 뭘 하는것도, 어디를 가는 것도 무서워서 싫어합니다. 근데 이렇게 쉽게 “아멘”으로 화답하는것은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처음 만났을 때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결단한것이 ”주님 누군가 해야하는일이라면 제가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가라하시면 예 주님 제가 가겠습니다.“였기에 뒷일은 무시하고 일단 go 하는 습관?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그 go하는 것에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고 목사님과 목자님께서 틈틈히 ”지은 기대되지?“ 또는 ”지은 자매 엄청 기쁜 한주겠다.“이러시니… 나는 지금 무섭고 두려운 마음을 모르는척하기도 바쁜데 뭐가 자꾸만 기대되고 기쁘다는 것인가… 그 말들이 부담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게 기쁜 일인가?“생각하고, ”기뻐해야겠지“ 했습니다.
그렇게 두려운데 기쁜척 하루하루가 지날 때에 소영자매가 본인도 가보고 싶다고, 궁금하다고 같이 가자고 말을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또 몇일 예본자매가 평세는 아니지만 본인도 시드니에 같이 가고 싶다고 말을 해주었습니다. 전 겉으로티가 났는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안도감이 들었고, 매우 기뻤습니다. 그렇게 저는 ‘혼자’가 되어 두려움으로 가는것이 아니라 ‘우리’가 되어 기대하는 마음을 품고 시드니로 갔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평세 첫 날 저는 두번의 고비와 함께 너무나도 따뜻한 섬김을 체험했습니다.
첫번째 고비와 섬김은 첫 식사였습니다.
첫 식사로 검나게 비싼 양고기 스테이크가 나왔는데, 안타깝게도 저는 도저히 양고기를 받아들일 수 없는 후각과 미각을소유한 자였기에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를 발견한 한 목자님과 목녀님께서 당황해하시며 ”여러 말씀을건내주시다… 괜찮다면 스테프가 먹는 자장면이 있다. 괜찮다면 그거라도 드리겠다.“ 하셨지만 당시 저는 낯선 공간에 낯선 사람들 무리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그 섬김이 부담스러워 거절하였습니다. 그렇게 결국 식사를 하지 못한 저는 그 시간 이후 모든 식사 시간이나 휴식시간에 누구보다 많은 관심과 챙김을 받았습니다. 사실 식사를 열심히 준비하신 분들의입장에서 조금 서운 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먹지 못하는 저를 신경쓰시고, 안타까워 다른 것이라도 더챙겨주시고자해주신 목자목녀님들께 죄송하면서도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두번째 고비와 섬김은 숙소였습니다.
싱글목장 목자님 네분께서 집을 오픈 할 수 없는 사정이 있어 함께 연합하여 에어비엔비를 빌려 총 여덜명이 함께 숙소에서 지내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게 고비였던 이유는 제가 낯선 공간과 낯선 사람, 특별히 많은 사람이 있는 곳을 극도로 힘들어하는데, 이 모든것이 갖춰신 숙소는 저에게 있어 꽤나 절망스러운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 저는 사람의 생각으로 진지하게 “도망갈까…? 근데 도망 갈대가 없는데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절망스러웠습니다… 저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 때 주님께서 주신 마음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였습니다. 도망칠수도 없고, 하나님께서 까라면까야지 하는 마음으로 쉽지 않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숙소를 둘러보니 목자님들의 섬세한 섬김의 손길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잘 개어진 수건과 귀엽게 포장된 다과들, 혹시 불편한건 없는지 필요한건 없는지 체크하는 목자님들… 눈을 돌리니곧곧에 따뜻한 섬기이 넘처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절망스러웠던 이 상황이 오히려 덕분에 네명이나되는 싱글 목자님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목자님들을 새벽까지 잡아두고 궁금했던 이것저것을 물어보며 이야기 꽃을 피워댔습니다.
둘째날이 되고, 평세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한편 이 섬김들이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세에 가면 어떻게 이렇게까지 섬길 수 있지? 하는 섬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많이 배우고 오라고 수도없이 들었는데 왜 나는 이 섬김이 익숙하지? 생각해보니 저는 이미 이러한 섬김을 받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희 목자목녀님께서는 처음 만나는 그 순간부터 뭐하는 애인지 알지도 못하는 청년인 저를 매 순간 더 없는 사랑으로 섬겨주셨습니다. 제가 아프면 밥은 먹었는지 약은 있는지 걱정하며 그것들을 챙겨 집으로 오시고, 제게 문제가 생기면 불평없이 어디가 되었든 달려와주셨습니다. 저는 이미 어떻게 이렇게까지 섬길 수 있지?하는 섬김을 받고 있었기에 익숙했던것입니다.
가정교회는 현장에서 직접 보고 배우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저는 이미 그 현장에 있었습니다.
평세 둘째날 저녁 저는 제가 가지고 있던 의심이 해소되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의심은 “목자 혼자서 목장을 하는게 되나?” 였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보고 배운 것은 목자 목녀님께서협력하여 목장을 가꾸어가는 것이었는데, 목자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인가? 이것도 어렵고, 저것도 혼자하기에는 너무 버거운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어려운 것은 목원에서 홀로 분가를하여 싱글목장에 목자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게 있어 분가란 앞으로는목자목녀님과의 관계가 끊어진다는 느낌이 컸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하여 평세에서 질의문답 시간에 “목자목녀님들께서도 이러한 시간이 있었을 텐데 어떤 결단으로 분가를 한 것인가요?”의 질문에 여러 목자님들의 답변 가운데 한 싱글 목자님께서 답하여주시기를 “그 곳에 하나님의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라는 답이 저의 가장 어려웠던 분가에 대한 해답이되었습니다.
그 이후 목장 탕방에서 저는 싱글 목장을 탐방하였는데 제가 가지고 있던 수많은 어려움들이 생생내게 무색하게 문제가아니게 잘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목장 탐방을 통해 “아 싱글목장이 되는거구나!”저는 제가 가지고 있던 의문들이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깨달은 것은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의 고민은 할 필요 없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내가 한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나를 나보다 더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그 곳에 있으라 하셨고, 그곳에서 저를 통해 일하시는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저는 그저 그 곳에서 나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증인이되는것이 저의 역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간증을 마치겠습니다.
할렐루야~ 귀한 간증 감사합니다. 언제나 약속의 말씀을 의지하며 나아가는 지은자매님 되시길 축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