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방주교회 블라디보스톡-와라굴 목장 왕 건
저에게 있어서 신앙이란 그저 마음의 안식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친가가 기독교였기에 저는 교회를 다녔을 뿐, 만약 다른 종교였다면 저는 그 종교를 믿었을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저의 신앙생활은 그저 마음의 안식만을 위해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고 집에 가는 것의 반복이었습니다. 그저 그런 교인이었던 저는 이곳 방주교회에서 목장, 가정교회를 경험하며 목자 목녀님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생명의 삶 수업을 알게 되었고, 수업을 들으면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며 수업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단 5주차지만 그럼에도 많은 은혜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지금 가장 크게 와닿는 은혜의 키워드가 있다면 섬김과 불안일 것 입니다.
이 수업을 듣기 전 목자 목녀님을 보며 나는 이분들께는 그저 이제 막 만난 사람인데 왜 이렇게까지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뭐 하나라도 챙겨주시려고 하시나란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목자 목녀님을 만난지 10달 정도가 지났을 무렵, 생명의 삶 수업 광고를 듣고는 수업을 들어볼까란 생각이 들 무렵부터 저는 아주 가끔이지만 ‘목자 목녀님께 섬김을 받는 것만이 아닌, 나 역시도 그분들을 위해 그분들의 1퍼센트라도 섬길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라는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가끔이지만 그런 기도를 하며 생명의 삶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수업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는 재미있었습니다. 새롭게 깨닫는 것도 많고 알게 되는 것도 많았습니다. 물론 섬김에 대해서도 배웠는데, 저는 이때까지는 섬김이란 그저 기독교인이니까, 사랑의 표현이니까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세상의 성공은 나를 섬기는 사람이 많은 것이지만 하나님의 성공은 내가 섬기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든 생각에 저는 꽤나 놀랐습니다. 저는 순간 내가 남을 섬길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놀란 이유는 남은 커녕 가까운 주변인들에게도 관심이 크게 없는 내가 누군가를 섬긴다는 것이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생겼다는 것은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란 희망을 주기도 합니다. 남은 수업을 통해 이러한 마음이 조금씩이나마 커져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하나 수업을 들으며 받은 은혜는 불안감이 줄어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불안들이 있었습니다. 불안 중 하나는 매우 하나님께 신실하신 분들을 볼 때면, 물론 나는 구원을 받았고, 천국에 갈 것이고, 하나님의 자녀임에는 틀림 없겠지만, 하나님 앞에서 떳떳할 수 있는가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또 다른 불안으로는 나의 모습이 예전과 변함이 없는 것 같은데 주변 사람들이 나를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전과 같은 시기부터 드물게 저는 ‘목자 목녀님과 같이 나 역시도 나를 통해 하나님의 모습을 보는 분이 생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기도를 했습니다. 이따금씩 그런 기도를 드리며 불안함을 가진 채 생명의 삶 수업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수업 중 목사님께서는 ‘하나님께서는 변하지 않더라도 나를 사랑한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저에게는 큰 안심이 되었습니다. 물론 멈춰 있는 것이 아닌 조금씩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평소에 못된 사람이 어쩌다 한번 정말 작은 착한 일을 하면 크게 칭찬 받듯이, 나 역시도 아주 사소하겠지만 한발짝 내딛는다면 하나님께서 크게 칭찬해 주시겠지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한국에 한 번 다녀왔는데, 어머니께서 다시 교회를 나가시기 시작했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이야기는 들었기에 알고 있었지만, 물론 많은 이유와 은혜가 있었겠지만, 어머니께서는 제가 신앙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교회에 나가기로 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때는 그저 어머니가 다시 교회에 나가신다는 것에 감사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부족한 나를 통해서도 하나님을 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명의 삶 수업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는 섬김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그동안 마음 한편에 있던 불안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 많은 수업이 남았습니다. 이 수업이 끝날 때까지 제가 받은 은혜가 무엇일지 기대가 되고, 또 적어도 지금 스스로가 은혜라고 생각하는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나가버리는 것이 아닌, 그 은혜가 내 안에 정착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원합니다. 저는 제 이런 바램을 이루기 위해 남은 수업동안 섬김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더 열심히 배워보려고 합니다. 특히나 섬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아주 크게만 생각해 왔는데 아주 작은 것도 섬김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정말 작고 사소한 것부터 남을 위해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