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오늘 이 자리에서 주님께서 저에게 허락하신 많은 은혜를 통해, 주님의 전지전능하심과
인도하심을 간증하고자 합니다. 이 시간 통하여 살아 계신 주님과 주님이 나를 위해 준비하신 계획을
증거하고자 하니 담대히 증거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리고 허민 목사님께서 저에게 간증할 것이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스스로도
이유를 모르겠지만, 저는 얼마 전부터 이곳 호주에 온 후부터 지금까지의 일들을 계속해서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해보겠다고 답을 했습니다. 답은 했으나, 이것이 과연 나의 욕심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계속 들었지만, 크리스마스 예배를 끝내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들은 찬송을 듣고
다시 한번 꼭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간증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주가 보이신
생명의 길’ 이라는 찬송 중에 욥기 23장 10절의 구절이었습니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 이 구절을 듣는 순간 저는 ‘아 이 구절이 내가
계속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신기하다는 말 외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내가 2년 가까이 경험한 것들이 이 짧은 구절에 요약이 된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지금부터 이
구절을 길게 증거해보겠습니다.
저는 믿지 않는 부모님 밑에서 교회 유치원을 다녔었고, 부모님이 예수님을 믿으신 후로는 함께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어릴 때부터 교회와 가까이 지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신을 믿으며 지냈습니다. 저는 신이 있다고 믿었고, 어렸을 때부터 교회와
가까웠기에, 그럼 내가 믿는 신이 하나님이면 좋겠다는, 그저 그런 이유로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믿지만, 뭐 좋은게 좋은거니까 라는 생각으로 미신도 지키고, 굳이 악행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기독교인 같았던 저는 호주에 가기로 마음을 먹고, 영어 공부를 해보고자 어학원을
찾았습니다. 어학원 비용이 싼 곳을 찾았고, 멜번의 어학원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가족들이 교회는 꼭 나가라 해서 한인 교회를 찾았고, 집 근처였던 방주교회를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그곳에서 대만세일 목장에 소속이 되었고, 목장이 분가 되며 블와 목장이 되었고,
생명의 삶 수업을 들었고, 또 최근 몇 주간 캄보디아 질롱 목장과 함께 목장을 했습니다. 이렇게
요약해도 호주에서 나쁘지 않게 신앙을 지키며 지낸 2년이었지만 주님의 계획하심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호주에 오고, 이곳에서 선택했다고 생각한 모든 것이 주님의 인도하심과 주님 앞에
온전히 순종할 수 있도록 나를 단련하신 것이란 것을 이제는 진심으로 고백할 수 있습니다.
어학원을 찾을 때, 가능한 싼 곳을 찾았고 골드코스트와 멜번 두 곳이 가장 저렴했습니다.
골드코스트가 조금 더 쌌고, 관광지였기에 더 매력적이었지만 어째선지 그저 멜번이 유럽과 비슷한
분위기 라는 이유로 멜번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해외였기에, 한인교회에
나가면 외롭지는 않겠다는 생각으로 교회를 찾았는데 집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에 한인 교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찾아갔고, 그곳에서 지금의 공동체를 만났습니다. 그곳에서 대만세일
목장에 소속이 되었고, 매주 금요일마다 목장에 참가하며 상호 목자님, 슬기 목녀님, 기섭 권찰님의
섬김을 경험하며 그리스도의 섬김과 사랑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쯤에 준배 목자님이 분가를
했고, 준배 목자님은 토요일에 목장을 할 예정이라기에 저는 대만세일 목장에 남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보스에게 쉬프트를 조금 더 늘려달라고 했고, 보스가 저를 위해 평일 밤에 2시간 쉬프트를
줬습니다. 그래서 금요일에 목장 참여가 어려울 듯 하여, 저는 블와 목장으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준배
목자님이 집을 렌트하셨고, 금요일에 목장을 하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평일 밤 쉬프트는 다음날 오픈
전까지만 끝내면 되었기에 저는 문제 없이 목장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중 생명의 삶 수업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목장에서 말했고, 준배 목자님의 열렬한 푸쉬로 저는 생명의 삶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생명의 삶 수업이 끝난 후 동생과 함께 공장에서 일을 시작했고, 쉽지만은
않았던 와라굴과 공장을 매주 주일마다 다녔습니다. 공장을 다니던 중, 십일조에 대한 마음이 생겼고
거의 한 달을 혼자 기도하며 지내다 목사님과 소영이 누나에게 이에 대해 물었고, 저는 그 다음 주일에
바로 십일조를 냈습니다. 그렇게 공장을 다니던 중, 교회 생명창조 캠프에도 참가했고, 또 차 엔진이
고장이 나서 상호 목자님과 우주 목사님께 많은 도움을 받고 차도 수리할 수 있었습니다. 블와 목장을
하기 어려워지자, 캄보디아 질롱 목장과 함께 연합 목장을 드리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시간이 지나
지금 저는 이렇게 호주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해가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것들, 특히나 이곳, 호주에 온 후의 모든 일들이 주님께서 나를 위해 준비하시고
단련시키심으로 주님 앞에 온전히 순종할 수 있도록 하신 것임을 진심으로 고백합니다.
만약 호주에서의 모든 일이 주님의 인도하심이 아니라면, 이 모든 일들이 이렇게 아다리가 맞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학원을 선택할 때, 가격만 본다면 저는 골드코스트로 갔을 것이고, 그러면 저는
방주교회에 오지 못했을 겁니다. 또 어떻게 멜번을 택했다고 해도,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지내던 곳
바로 앞에 트레인 스테이션이 있었기에, 1시간에 1대 오는 버스를 기다려 방주교회를 가기보다는
시티에 있는 한인교회에 가는 것이 더 편했을 것입니다. 심지어 십일조에 대한 생각이 들고, 그 물욕과
순종의 사이에서 거의 한 달을 혼자 고민하며 기도하던 중, 슈퍼바이저가 열심히 일해주어 고맙다며
시급을 올려주겠다고 했고, 그 주에 저는 목사님과 소영이 누나에게 고민을 나누었고, 저는 그 주
주일에 바로 십일조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생명창조 캠프를 통해서, 저는 팔자에도 없던, 잘 듣지도
않는 랩 공연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 시간을 통해서도 다음 세대를 위한 섬김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저에게 있어 아이들은 멀리서 보아야 이쁘고 좋은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생명창조 캠프를 통해, 참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제 생각이 바뀌고,
기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차가 고장 났을 때도, 바로 상호 목자님을 보내주셨고, 상호 목자님을
기다리는 동안 준배 목자님과의 큐티를 통해, 말씀을 통해 제 마음을 치유하셨습니다. 또 우주
목사님을 통해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우주 목사님을 통해 메카닉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워런티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달 전 공장에서 갑작스럽게 포지션이 바뀌어 힘들게 일을 하게 되었는데,
슈퍼바이저들이 그를 통해 저를 인정해주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이곳에 남을지, 대학을
마무리할지, 정말 많은 고민과 기도를 했습니다. 공동체 분들의 도움과 기도도 많았습니다. 마지막날,
슈퍼바이저에게 인사를 하러 가자, ‘너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다시 오고 싶으면 연락해라’며 말을
해주었습니다. 물론 그저 인사치레일수도 있으나, 저에게는 그 말이 너무나 기쁘고 좋았습니다. 이곳
방주교회에서의 결정들은 제 결정은 아니었지만, 주님께서 저를 단련시키시기 위해 인도하셨습니다.
이전, 캄보디아 질롱 목장에서도 잠시 말했던 것처럼 주님께서는 저에게 최적의 순서로 목장들을
경험시켜 주셨습니다. 대만 세일 목장에서는 상호 목자님, 슬기 목녀님, 기섭 권찰님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에 대해 호기심을 가질 수 있게 하셨고, 블와 목장에서는 그 호기심을 배우고,
실천해볼 수 있도록 준배 목자님을 통해 열렬히 저를 푸쉬해주셨고, 그런 시간들을 통해 저는 캄보디아
질롱 목장에서의 지윤 목자님과 유경 목녀님의 간증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제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받아들이지 못한 것들이 있었습니다. ‘기도해보자’와
‘감사하네’였습니다. 그때에는 나의 중심에 ‘내’만 있었기에, ‘나는 지금 당장 어떻게 해결하고 싶은데,
내가 했는데’라는 생각이 가득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이곳에서의 시간들을 통해, 그
말들이 당연하도록, 이상하지 않도록 받아들이게 해주셨습니다. 전에는 문제가 생기거나 사고나
날뻔하면 욕하기 바쁘던 제가 ‘당장 어떻게 할까?’라 생각해볼 때에 ‘주님’을 찾아보는, 찾아보려는
노력을 합니다.
저는 이곳에서의 경험들을 발판 삼아, 내 중심을 조금씩 주님으로 바꾸어 나가고 싶습니다.
언제까지나 주님의 나뭇가지를 붙잡고 있으려는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저를 이렇게 변화시키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마무리 기도 드리겠습니다.
주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이 아니라면, 제가 과연 이런 평안을 느꼈을까요? 제가
이렇게나마 주님을 찾았을까요? 주님 이곳에서의 시간들을 통해, 공동체의 역할과 주님의 살아계심을
진심으로 배우고, 느꼈습니다. 저는 연약합니다. 그렇기에 시간이 지나면, 지금같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 결코 주님의 곁에서 떠나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시고, 주님이 허락하신 공동체
속에서 머물며, 주님께로 느리더라도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주님께서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라
하셨으니, 그 말씀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저를 인도해주시고 변화시켜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