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커피 머신이 있다. 내 아내가 짧지 않은 시간동안 벼르고 벼르다 구입한 녀석으로 보기에도 그럴듯 해 보이는 커피 머신이다. 물론 맛도 좋은 것 같다. 쉽지 않게 구입을 해서 그런지 아내는 그 머신을 나름 애지중지 하며 다룬다. 내가 봤을 때 꽤 자주 청소를 한다. 지난 주에는 커피 머신 대 청소라며 외관은 물론이고, 유툽을 보면서 물을 역행시키면서까지 청소하는 것을 봤다. 그 후로 커피 맛이 더 깔끔해진 것 같다. 암튼 감사하다.공교롭게도, 우리 커피 머신과 똑같이 생긴 녀석이 우리 교회에도 있다. 내 기억으로 그 커피 머신은 우리가 오클리에 처음 왔을 때도 있었던 것 같다. 그 커피 머신은 퓨전 팀 청년이 관리를 하고 있고, 오클리와 퓨전 남성분들이 한달에 한번씩 모여서 아침식사를 함께 하실 계획으로 구입하셨다. 그런데 코로나로 모임을 못 갖게 된지 벌써 2년이 넘게 흘렀다. 그러다 보니 커피 머신은 그냥 방치가 되었고, 어제 오랜만에 자세히 보니 여기저기 떡져있고 안타까운 모습으로 있었다. 아내가 어제 청소를 시도 하였으나 뭔가 조금 더 강도를 줄수 있는 도구가 있어야 겠다고 한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하나님의 동일한 사랑과 축복으로 창조하셨을텐데, 누구는 거룩하게 쓰임받고, 누구는 쓰임받는 것에 관심도 없고, 누구는 예전에 쓰임받다가 지금은 쓰임 받는 척하고 있고, 누구는 나중에 쓰임받으면 된다고 우기는 사람들도 있다. 커피 머신을 사 놓고 닳는게 싫어서 사용하지 않고 그냥 모셔만 둔다면 그 커피머신의 목적은 무엇인가. 반대로, 정이 들 정도로 여러번 사용해서 닳게 된다면, 필요한 부분은 잘 고치고 바꿔서 사용하면 된다. 이렇듯, 내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변화되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다. 백성은 주인의 뜻에 합하게 살면된다. 내가 준비가 안 되었는데, 라는 생각으로 살다보면 평생 준비가 될 수 없다. 동일한 기계로 맛있는 커피가 나오고 안 나오고는 바리스타의 스킬이다. 우리는 단지 해야 하는 곳에서 그 일을 감당하기로 작정하고 있으면 된다.
하나님께 쓰임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끊어야 한다. 그리고 예전의 습관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더러운 생각과 가치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끊어야 한다. 새로운 포도주는 새로운 가죽부대에 넣어야 한다고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새로운 축복을 주기 원하신다. 그렇다면 우리는 주님께 쓰임받기 위해 새롭게 변화될 것을 믿고 기대하고 기도하면 된다. 주님은 전능하신 우리의 바리스타시기 때문이다.
오늘도 주님으로 준비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복드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