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누군가로부터 그 말을 듣고 위로가 되기도 했을 것이고, 또 누군가로부터 그 말을 듣고 삶의 방향이 정해지기도 했을 것이다.
내가 퍼스에서 살 때의 이야기이다. 함께 신앙 생활했던 젊은 청년이 있었다. 당시 그 친구가 신차를 구입했었고, 결혼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본인이 정말로 타고 싶었던 스포츠카를 구입했었다. 결혼을 하면 스포츠카는 못 탈것 같다며 결혼 전에 신나게 타고 다니다가 결혼하면 바로 팔아서 아쉬움을 달래겠다고 했다. 참 똑똑한 친구였다. 나중에 아쉬울까봐 지금부터 하나씩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어린 친구가 생각이 깊네’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한번은 이 친구가 본인의 실수로 큰 사건을 맞게되었다. 본인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 해결 할 수 없는 일이었고,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어쩔 수 없이 한국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알기론 아버지께서 잔소리가 너무 심하셔서 가능하면 본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했다. 어찌됬건, 그 사건은 부모님의 도움으로 해결되었고, 너무 궁금했던 중에 그 형제에게 물어봤다. 부모님께서 많이 화내셨냐고…
그 때 그 친구가 했던 말이 지금까지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우리 아버지는 평소에는 잔소리가 정말 심하신데, 정말로 큰 일이 있을 때는 단 한번도 뭐라고 하신 적이 없어요. 묻지도 않으시고 그냥 도와주시며 괜찮다고 하셔요. 그래서 늘 감동스러워요.”
오~~~ 멋진 아버지시다.
실수가 용납되어지는 관계. 그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조건은 ‘사랑’일 것이다. ‘사랑’보다 더 큰 이해 관계가 있을까 싶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 땅에서 ‘사랑’을 연습하고 오라고 말씀하셨다. 남들 다하는 할만한 ‘사랑’ 말고, 원수에게도 감동줄 수있는 그런 ‘사랑’.
다시 말하면, 이해 안 되고 이해 하고 싶지도 않은 상황을 ‘용납’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는 할 수 없다. 진짜로 초자연적인 능력이 아니고선 있을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주님께서 ‘믿음’에 대해 이야기하신다.
그렇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이루신 모든 것을 믿는 믿음으로 서로 사랑하고 용납할 수 있다.
이렇게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이러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요한복음 13:35’
제자 만드는 삶을 살기에 앞서, 내가 먼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작지만 귀한 공동체 속에서 ‘용납’을 훈련해 보자.
‘용납’을 해 보기도 하고, ‘용납’을 받아 보기도 하자. 그래서 이 공동체에서만큼은 어느 누구도 ‘용납’될 것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는 공동체가 되어보자.
하나님께서 그 공동체를 통해서 어떤 일을 이루실지 생각만해도 감격스럽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