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말, 새로운 문화로 자리하게 된 '할로윈'이라는 날이 있습니다.
이 날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이들이 귀신 복장을 하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귀신의 권위로 "Trick or Treat!!" 라고 농담섞인 협박을 하며 캔디를 얻는 날입니다.
제 이해로는 티비나 영화도 아이들이 접하면 안되는 장르들로부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프로그램에 등급을 나누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물며 아이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서 동네 전체를 귀신 마을로 만들어 놓고 사랑하는 아이들로 귀신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전혀 이해되지 않는 행위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겼나에 대해 한번 알아보고 우리의 교회는 이 문화에 대해 어떤 모습으로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핼로윈의 유래
BC 500년대 태양신을 섬기던 아일랜드 켈트족들의 사탄 숭배 제사 행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당시 그들의 신년은 11월 1일이었고, 그 전날 밤은 그 해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이날 죽은 영혼들이 세상으로 돌아온다고 믿었습니다. 켈트족들은 귀신들에게 육신을 뺏기지 않기 위해 유령이나 흡혈귀, 해골, 마녀, 괴물 등으로 변장을 했고, 나아가 악령들을 달래기 위해 타운 입구마다 거대한 모닥불을 피우고 달콤한 캔디와 음식들을 진열했고 제물들을 불살랐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아일랜드 사람들은 귀신 복장을 하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음식을 달라고 요구했었습니다.
이런 문화가 있던 아일랜드 캘트족은 로마에게 점령을 당하면서 기독교가 이 문화를 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앞서 카톨릭에서는 BC 7세기 경에 교황 보니파체 4세가 11월 1일을 모든 성자들의 날(All Hallow Day)로 죽은 성인들을 위로하는 의미의 '만성절'을 만들어서 정했다고 합니다. 마침 11월 1일이 '성자들의 날(만성절)'이고 그 전날은 켈트족의 기념일로 '죽은 영혼들을 섬기는 날'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통합이 된 듯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핼러윈(Halloween)은 귀신의 의미가 아닌 오히려 성인(聖人)을 의미하는 뜻에서 시작되어 '성자'인 'hallow'와 전야 'Eve'를 의미하는 even(een으로 축약)의 합성어인 All Hallow’s Eve이며, 이 단어가 자연스럽게 'Halloween'이 되었고 그뜻은 ‘만성절 전야'를 뜻합니다.
2. 'Halloween'의 날 10월 31일
Halloween이 지켜지는 10월 31일은 교회력으로는 매우 의미가 있는 '종교개혁기념일'입니다.
이 날은 종교 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에 95개의 논제를 선포한 것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루터는 로마 카톨릭 교회의 부패를 비판하고 면죄부 판매를 비판하며 교황의 권위보다 '오직 성경'의 권위를 강조하며,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의 말씀의 뜻을 이해하고 '칭의'를 얻는 '이신칭의'를 주장하는 '종교 개혁'을 시작한 날입니다. 이 날은 기독교가 다시 한번 전진하게 된 날인 것입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10월 31일은 교회에서 볼때 매우 의미있게 지켜져야 하는 날을 세상의 문화에 빼앗긴 느낌입니다.
3. 'Halloween'의 파급력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밤10:15. 한국에 대형 참사가 터졌던 것을 기억하실 줄 압니다. 사망자 159명을 내었던 이태원 압사 사고가 있었던 날입니다. 사건인즉, 용산구 이태원동 인근 골목에서 “할로윈(Halloween)” 축제를 즐기려던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모여 불미스런 사고가 난 것이었습니다. 이 문화는 죄성이 깊어 자극적이며 독버섯처럼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우리 크리스천들은 할로윈에 대한 이해를 바르게하며 그 문화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성경은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딤전 5:22)고 했습니다.
4. 교회의 대처
좋은 습관은 익숙하게 될 때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악한 습관은 3. 'Halloween'의 파급력에서 읽은 것처럼 자극적이고 중독성이 강하며 파급력이 크고 쉽게 스며듭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할로윈 문화는 비성경적이며 특별히 어린 영혼들에게 해를 끼치게 됩니다. 그래서 교회는 사랑하는 아이들이 건강한 정신과 마음을 갖고 신앙 안에서 성장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문화를 개발해야 한다고 여겨집니다.
그런 의미로, 저희 교회에서는 ALF 주관으로 10월 31일을 'MnM Night (Meal and Movie Night)'를 진행합니다.
이 날은 세상의 'Halloween'을 피해서 교회에 모여있는 시간이 아니라, 본 교회의 새로운 문화이며, 게다가 그 날은 '종교개혁일'로 기독교의 '정신'과 '신앙의 유산'에 대해 고민하며 주님의 시선을 공동체와 함께 배우는 날이 될 것입니다.
할렐루야~ 한번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귀신 분장을 한 아이들이 그날 우리 교회에 와서 "Trick or Treat!!"라고 말하면, 우리는 무슨 말이될지는 모르겠지만 멋진 말로 교회에 초대하여 함께 소세지도 먹고 영화도 보고 자연스럽게 귀신 분장을 지우고, 주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그림으로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는 시간이 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상의 문화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 승리하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함께 하는 공동체와 함께라면 재미있고 신나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풍성한 방주 성도 여러분, 남아있는 두주간 동안 함께 기도로 잘 준비해서 'Halloween'을 우리 교회에서는 '영혼구원하여 제자만드는 의미있는 날'로 만들어 내는 여러분 되시기를 축복드립니다.
천국의 기쁨 메신져, 여러분의 목사 허민